[소리와 이미지] 정신건강을 위한 ‘보는 것’의 중요성: 미디어 콘텐츠 선별력 및 조절력

내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내 생각과 마음을 형성하며 내 행동을 이끈다

 

 

 

▶서론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특성은 정신건강에 새로운 일련의 문제를 가져왔다. 정신건강에 대한 미디어 노출의 부정적인 영향은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폭력적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노출은 공격성 증가, 폭력에 대한 둔감 및 공포와 관련이 있으며 과도한 미디어 사용은 우울증과 불안을 야기한다. 이러한 미디어 노출의 부정적인 영향은 연령대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인지 및 정서적 능력이 발달과정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특히 취약하다. 그렇다고 성인은 이러한 영향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성인도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는다. 결국, 모든 연령대가 미디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미디어 노출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광범위하게 연구되었는데 많은 학자가 미디어에 지속해서 노출될 때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했다. 이러한 주제에 대해 깊이 연구한 네 명의 학자인 더글라스 젠틸레(Douglas Gentile), 브래드 부쉬맨(Brad Bushman), 진 트웬지(Jean M. Twenge), 소니아 리빙스톤(Sonia Livingstone)의 연구를 살펴보면서 건전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서 미디어를 포함한 모든 ‘보는 것’에 대한 선별력과 조절력이 사람의 정신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더글라스 젠틸레(Douglas Gentile): 미디어 폭력과 아동의 공격성

더글라스 젠틸레는 미디어 폭력에 대한 노출과 아동의 공격적인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연구를 해왔다. 어떤 사람들은 미디어와 아동 공격성과의 관계가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라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폭력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아동의 공격적인 생각, 감정 및 행동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많은 증거가 있다.

 

더글라스 젠틸레의 연구에 따르면 폭력적인 미디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아동이 폭력에 둔감해지고 공격적인 행동에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이것은 미디어에서 폭력에 노출된 아동이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우려할 수 있다.

 

 

아동 공격성에 대한 미디어 폭력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몇 가지 방법으로는, 미디어의 자녀 보호 기능을 사용하거나 화면 시간을 제한하는 등 폭력적인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아동의 노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아동이 소비하는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미디어가 태도와 행동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영향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어린이가 미디어 폭력의 부정적인 영향에 똑같이 취약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령, 성별, 개인의 기질과 같은 요인은 모두 아동이 폭력적인 미디어 콘텐츠에 반응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미디어 폭력이 아동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시행할 때 부모와 선생님은 이러한 개인차를 고려해야 한다.

 

 

 

▶브래드 부쉬맨(Brad Bushman): 공격적인 행동과 미디어 노출

브래드 부쉬맨은 미디어 심리학 분야, 특히 미디어 노출이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하여 잘 알려진 학자이다. 논문 ‘공격적 행동과 미디어 노출’에서 브래드 부쉬맨은 미디어 노출과 공격적 행동 사이의 관계, 특히 폭력적인 미디어가 공격성의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브래드 부쉬맨의 연구는 미디어 노출과 공격성 사이의 연결을 제안하는 이전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사회 학습 이론에 따르면 개인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학습한다. 이 이론은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개인이 화면에서 보는 폭력적인 행동을 모델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공격적인 행동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한다. 브래드 부쉬맨의 연구는 이 부분을 더 자세히 조사하고 폭력적인 미디어가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고자 했다.

 

 

미디어 노출과 공격성 간의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브래드 부쉬맨은 몇 가지 실험을 했다. 한 실험의 참가자들은 20분 동안 폭력적이거나 비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을 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되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와의 경쟁 작업을 하고 자신들의 공격성 수준을 측정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다른 참가자와 경쟁 작업을 완료하기 전에 폭력적이거나 비폭력적인 영화 클립을 시청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공격성 수준이 측정되었다.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비디오 게임 연구에서는 폭력적인 게임을 한 참가자는 비폭력적인 게임을 한 참가자보다 경쟁 작업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더 컸다. 마찬가지로, 영화시청 연구에서 폭력적인 영화 클립을 본 참가자는 비폭력적인 클립을 본 참가자보다 공격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더 컸다. 이러한 결과는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되면 개인의 공격성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브래드 부쉬맨의 연구 결과는 폭력적인 매체에 대한 노출이 개인의 공격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미디어 노출과 공격성 사이의 관계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브래드 부쉬맨의 연구는 폭력적인 미디어에 대한 아동의 노출을 제한하고 부모가 자녀와 미디어 콘텐츠에 대해 토론하도록 권장하는 등 미디어 노출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전략을 제공한다. 전반적으로 브래드 부쉬맨의 연구는 미디어 노출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헌 증가에 기여하고 이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진 트웬지(Jean M. Twenge): 소셜미디어와 정신건강

소셜미디어는 많은 사람, 특히 젊은 세대에게는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학자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중에서 소셜미디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학자와 연구자들의 관심 주제가 되었다. 진 트웬지는 소셜미디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부정적인 영향을 탐구한 저명한 학자 중 한 명이다.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사용은 우울증, 불안, 외로움, 낮은 자존감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진 트웬지는 이 관계를 더 잘 이해하는 데 기여했다. 예를 들어, ‘Journal of Social and Clinical Psych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 진 트웬지와 동료들은 소셜미디어 사용 수준이 높을수록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셜미디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잠재적인 이유 중 하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이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자신의 삶을 이상화하고 큐레이팅한 버전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다른 사람의 부적절함과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회적 비교’로 알려진 이 현상은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진 트웬지는 또한 전반적인 정신건강에 중요한 요소인 수면의 질에 대한 소셜미디어의 잠재적 영향을 강조했다. 특히 취침 전 소셜미디어 사용은 수면의 질과 양을 저하시켜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물론 모든 소셜미디어 사용이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며 일부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셜미디어는 오프라인 생활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줌으로써 개인에게 공동체 의식과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소니아 리빙스톤(Sonia Livingstone): 디지털 미디어와 아동복지

디지털 미디어는 현대 사회의 필수적인 부분이 되어 모든 연령대의 개인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아동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상호 작용 학습 방식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의 정신건강과 아동복지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미디어에 너무 많이 노출된 아동은 불안, 우울증 및 기타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한다. 또한 수면 부족과 학업 성적 저하 및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동복지에 대한 디지털 미디어의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감안할 때 건전한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가지 효과적인 전략은 스크린 타임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는 2~5세 어린이는 하루에 1시간 이상 화면을 보지 않아야 하며 6세 이상 어린이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지속해서 제한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또한 부모는 자녀가 신체 운동 및 창의적인 놀이와 같은 다른 활동에 참여하여 화면 시간의 균형을 맞추도록 권장해야 한다.

 

또 다른 효과적인 전략은 긍정적인 디지털 시민의식을 촉진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사이버 괴롭힘을 피하는 방법을 포함하여 디지털 미디어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부모는 또한 자신의 화면 시간을 제한하고 가족 및 친구와 연락을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방식으로 디지털 미디어를 사용함으로써 건전한 디지털 행동의 모범을 보일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는 아동이 상호 작용하고 학습하는 방식을 변화시켰지만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미디어의 건전한 사용을 장려하고 아동이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이 되도록 교육함으로써 우리는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의 복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도울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의 건강과 발달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더 잘 이해하려면 추가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파악된다.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미디어 노출은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는 폭력적인 미디어가 공격적인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디지털 미디어가 아동의 웰빙과 정신 건강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살펴보았다.

 

 

우리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건전한 미디어 사용을 촉진하려면 미디어의 책임 있고 적절한 사용을 장려하는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디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은 건전한 미디어 사용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릴 때는 부모와 선생님이 미디어 사용 및 미디어 콘텐츠를 선택해 줄 수 있다. 가정과 학교 및 아동이 속해 있는 지역 공동체에서 책임감 있고 안전한 미디어 사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그때부터는 개인이 각자의 연령에 적합한 콘텐츠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자신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피할 수 있는 판단력과 통제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보는 것’의 중요성을 늘 인식해야 한다. 단편적인 이미지와 짧은 영상에 잠시 노출되는 것도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 새겨질 수 있다. 미디어는 가치 있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혜로운 선택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부정적이고 해로운 영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자가 스스로 책임감 있고 건전한 미디어 사용을 장려함으로써 미디어 노출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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